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광천새우젓/재래맛김축제

홍주나드리 광천새우젓/재래맛김축제

짭조름한 서해의 맛, 가을 미각을 깨우다!

광천 새우젓&김축제 4일간의 여정

우리 밥상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하는 새우젓과 조선김. 지역 특산품으로서의 전통성과 가치를 더하고자 매년 10월 광천에서는 풍성한 축제가 열린다.

새우젓이미지

광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는 고등학교 시절 타 지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 어르신들이 내 고향이 어딘지 물어 답하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설명을 덧붙이다 보니 "광천은 새우젓과 김으로 유명해요." 라 말하면 단번에 아는 이들이 많아 신기했다. 그때부터 내 고향 광천이 어떤 곳인지 설명할 때면 새우젓과 김은 빠지지 않는 형용사이자 고향을 설명하는 정체성의 단어였다.

자취를 하게 된 후로 가끔 엄마가 끓여준 두부 새우젓찌개의 맛이 그리웠고, 아쉬울 때는 짭조름한 광천김 한봉이면 한 끼 식사가 해결되었다. 나에게 광천 새우젓과 김은 고향의 맛이자 그리움의 음식이다. 어릴 때 오래된 동네 다리 밑에는 낡은 배 한 두척이 있었다. 우리 동네는 바다가 아닌데 왜 이 배가 있는지 궁금하여 아버지께 여쭈니 내가 태어나기 20년 전에는 광천에 큰 배들이 들어왔고 서해안에서 잡힌 해산물이 집하되어 거래되는 포구였다고 하셨다. 그리고 광천 토굴새우젓과 광천김이 자리 잡게 된 이유도 자연 지형의 변화와 내륙 교통의 발달로 자연스럽게 광천 포구가 사라지고 다른 생계수단을 찾기 시작하면서라 전해진다.

  • 1

    사진1
  • 2

    사진2

사진1. 사진2. 광천의 오서산과 새우젓 상점들. 광천에는 오서삼미가 있다. 새우젓, 김, 남당항 대하. 매년10월 김장철을 맞아 광천 새우젓&김 시장 일원에서 4일간 열린다.

새우젓은 우리나라 발효문화를 대표하는 식품 중 하나이다. 새우젓은 오래전부터 다른 음식과 어우러지면서 한국인의 밥상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해왔다. 김은 별다른 반찬 없을 때에도 밥 한 그릇 뚝딱할 수 있는 먹거리이다. 광천 조선김은 바닷속 갯벌에 소나무 말장을 박고 대나무를 잘게 쪼개 엮어 음력 8월 중순을 기해 매어둔다. 밀물 때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 때 햇빛을 쬐면서 자란 김을 발장에 붙여 말린 이것은 최고의 자연식품이다. 광천김은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되었을 정도로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며 그 영양 가치도 매우 풍부하다.

  • 3

    사진3
  • 4

    사진4

사진3. 옹암교. 과거에는 이곳까지 큰 배가 드나들었다.

사진4. 현재 옹암리 독배마을에 형성되어 있는 토굴새우젓특화단지.

  • 5

    사진5
  • 6

    사진6

사진5.6. 독배마을에 있는 토굴새우젓 홍보 전시관 전경과 내부 전시장면. 광천의 역사깊은 곳들을 소개한다.

  • 7

    사진7
  • 8

    사진8

사진7.8. 2층 전시실에서는 토굴새우젓 숙성방식과 토굴을 재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광천은 고려 시대부터 새우젓 산지로 유명하다 전해진다. 그리고 1920년대 광천에 새우젓 시장이 열리면서 화려한 번성기를 가졌다. 기록에 따르면 광천읍 옹암리의 옹암 포구는 서해안의 온갖 해산물이 집하되고 거래되는 큰 상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형의 변화와 보령 방조제 건립 등의 이유로 광천의 지형은 완전한 내륙지역이 됨으로써 기존에 번성했던 해산물 거래 장터의 위치를 잃게 되었다.

이 위기를 극복해 낸 것은 '자연'과 인간의 '지혜'가 합쳐진 '토굴'에 있다. 냉장시설이 발전되지 못 했던 시절, 새우젓 상업의 성패는 여름철에 상해서 버려지는 새우젓 양이 얼마냐에 달렸다. 1960년대 광천의 윤명원씨가 폐광에 토굴을 파내어 '새우젓'을 저장하기 시작한 것이 토굴새우젓의 시초가 되었다. 한여름철 새우젓을 토굴에 저장해 숙성하여 김장철에 그 맛을 봤더니 제대로 숙성된 맛을 냈다고 한다. 그것을 시작으로 지금 독배마을에는 크고 작은 토굴이 40여 개가 되고, 광천 새우젓 시장에는 몇 백 개의 점포가 그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 9

    사진9
  • 10

    사진10

사진9.10. 광천 새우젓으로 김치 담그기 행사. 시원한 김치맛이 일품이다.

'토굴안애' 새우젓과 '광천김'은 광천 사람들의 애환과 지혜가 담긴 특산품이자, 자연식품이다. 2013년부터 '토굴안애 새우젓'과 '광천김'은 2년 연속 국가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1996년부터 시작된 '광천 새우젓 & 광천 김 축제'가 지역 특산품의 전통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올해 10월 23일부터 4일간 열린다.

서울에서 두어 시간 기차를 타고 광천역에 내려보니 축제장이 바로 역 앞에 위치해 있다. 짭조름한 젓갈 향과 고기 삶는 냄새, 분주한 사람들로 장내가 가득하다. 축제에서는 4일간 기념식, 연예인 공연, 군민 노래자랑, 국악공연, 북한 공연단, 씨름대회, 타이틀매치 복싱 중계, 새우젓 및 김 체험행사, 돼지고기 무료 시식회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장내에 알싸한 고춧가루와 젓갈 냄새가 풍겨 가보니 광천 새우젓으로 김치 담그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촬영을 하는데 그냥 갈 수 없다며 김치 한쪽을 입에 넣어주신다. 시원한 김치 맛이 일품이다. 다른 한 쪽에서는 김계란말이를 만드시느라 바쁘다. 축제장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김계란말이의 냄새가 광천의 인심만큼이나 구수하다.

  • 11

    사진11
  • 12

    사진12

사진11.12. 광천 김 계란말이. 김계란말이 무료시식 준비 중인 행사장.

  • 13

    사진13
  • 14

    사진14

사진13. 축제장 새우젓 홍보 부스. 저렴한 가격으로 최상품의 새우젓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14. 광천시장의 즐비한 새우젓 가게.

축제장 가까이에 광천 새우젓과 김 시장이 있다. 새우젓 시장 골목으로 들어서자마자 짭조름한 젓갈 향이 코를 자극한다. 김장철을 맞아 좋은 새우젓을 구매하기 위해 타지에서 광천까지 왔다는 손님들의 얼굴이 환하다. 한 해 김장의 성패는 얼마나 좋은 젓갈을 쓰느냐에 달렸는데, 역시 이번에 구매하는 젓갈이라면 절반은 성공이라고 말씀하신다. 기분 좋은 새우젓 가게 사장님은 포장 용기가 넘치도록 꾹꾹 눌러 담는다. 오젓과 육젓, 추젓이 담긴 젓갈통에는 인심도 가득하다.

  • 15

    사진15
  • 16

    사진16

사진15. 사진16. 북한 예술단 초청공연

"육젓이 참 예쁘죠? 촬영을 안 할 수 없겠네~" 사장님이 육젓을 맛 보라 권하신다. 보기에도 알차게 살이 찐 게 참 예쁘다. 맛을 보니 짭조름한 맛뿐만 아니라 달기까지 하다. 육젓은 새우가 살찌고 맛있는 6월에 담가 '육젓'이라 불리며 최상품이라 하신다. 그 옆에 육젓보다 약간 잘은 새우젓의 이름은 오젓이기에 이건 오월에 잡아 담근 것이냐 물으니 그렇다 하신다. 우리가 먹는 바다새우는 보리새우, 대하, 젓새우가 있는데 그 중 젓새우는 봄부터 가을까지 잡히는 시기에 따라 맛이 다르고, 어획시기에 따라 이름도 달라지고 가격도 달라진다고 한다. 5월에 잡아 담근 것은 오젓, 6월에 잡은 것 중에 가장 크고 실한 놈으로 담근 것은 육젓, 가을에 잡아 담근 것은 추젓, 겨울에 잡은 것은 동백하젓이라고 한다. 오젓, 육젓, 추젓의 맛과 쓰이는 용도가 다 다르다고 하니 신기하다. 서해안에서 잡힌 젓새우가 소금과 만나고 독특한 숙성 방식을 거쳐 최고급 반찬으로 대우받는 데에는 광천 사람들의 지혜와 노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 놀랍고, 내 고향 대표 특산품이기에 더 뿌듯하다.

  • 17

    사진17
  • 18

    사진18

사진17. 축제 행사 중의 하나인 씨름대회.

사진18. 씨름대회에 푹 빠진 사람들

  • 19

    사진19
  • 20

    사진20

사진19. 씨름대회 결승전. 홍성군청과 태안군청 소속 선수의 결승전.

사진20. 대회 수상식

푸짐한 젓갈 인심을 봤으니 이제 축제장으로 향한다. 이미 축제장에는 남녀노소 둥글게 앉아 씨름을 보느라 정신이 없다. 초등부 씨름대회를 시작으로 성인부 씨름대회가 열린다. 선수들의 긴장한 모습을 보니 내 손에도 땀이 나기 시작한다. 텔레비전에서 보던 모습과 다르게 굉장히 박진감 넘친다. 한 어르신께서는 광천 출신 선수의 등에 오만원권 지폐를 턱하니 붙이신다. “잘해서 기분이 좋구먼”하며 응원하신다. 어르신의 응원 덕분일까. 광천 선수가 4강에 진출하고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축제장은 기쁨의 환호로 가득 찼다. 이 밖에도 부대행사로 군민 노래자랑과 다문화 노래자랑이 열려 축제의 흥이 달아올랐다. 즐거운 노래를 들으며 새마을 부녀회에서 판매하는 돼지고기 수육 한 점에 광천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켠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잔치가 아닐까.

  • 21

    사진21
  • 22

    사진22

사진21. 다양한 브랜드의 광천김

사진22. 광천 새우젓 상인의 푸짐한 인심만큼 새우젓 포장 양도 푸짐하다.

  • 23

    사진23
  • 24

    사진24

사진23. 24. 1인분에 3000원 젓갈백반

25

사진25

사진25. 새우젓무침과 돼지고기 수육, 그리고 이 지역 내포 막걸리와 다양한 젓갈.

  • 26

    사진26
  • 27

    사진27

사진26.27. 군민 노래자랑과 다문화 가정 노래자랑. 광천지역주민들의 활발한 참여가 돋보인다.

  • 28

    사진28
  • 29

    사진29

사진28.29. 축제 3일째 밤에는 복싱 타이틀매치가 열렸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인간의 지혜로 성장한 광천 ‘토굴새우젓’과 ‘김’이 이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되었다. 음식으로 장난쳤다는 사건이 빈번한 요즘, 정직한 먹거리로 유명한 광천의 새우젓과 김을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이 축제는 매년 가을 열리고 있다. 내년에 열릴 20회 새우젓&김 축제 역시 새우젓과 김만큼이나 감칠맛 나는 잔치가 되기를 기원한다.

  • 30

    사진30
  • 31

    사진31

사진30. 31. 광천새우젓시장에는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농악단의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 32

    사진32
  • 33

    사진33

사진32. 광천 토굴새우젓 시장 전경.

사진33. 새우젓을 판매하는 모습.

  • 34

    사진34
  • 35

    사진35

사진34. 35. 광천김을 구입하는 손님. 시식용 김.

  • 36

    사진36
  • 37

    사진37

사진36. 새우젓 시장 골목이 손님으로 가득하다.

사진37. 토굴새우젓 중에서도 최상품으로 꼽히는 육젓.

Information

기본정보

제 19회 광천새우젓&광천김 축제
  • 2014.10.24(금)~2014.10.26(일)
  • 광천전통시장 및 광천읍 일원
교통정보
자가용
  • 서해안고속도로 → 광천IC → 96번 지방도(광천/청양방면) → 광천도착
대중교통
  • 기차: 용산-광천역(05:45~20:20/약 2시간 20분 소요/1일 16회 운행)
    익산-광천역(07:00~21:37/약 2시간 20분 소요/1일 16회 운행)
  • 고속버스: [홍성행]센트럴시티 (06:40 ~ 20:40/약 2시간 소요/2시간 간격배차/1일 8회 운행) * 홍성종합터미널까지만 운행(홍성-광천 간 시내버스 20분 배차)
담당부서 :
문화관광과
담당자 :
임유진
연락처 :
041-630-1362
만족도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