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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휴식처, 용봉산

홍주나드리 당신의 휴식처, 용봉산

용봉산이 나를 부른다.

산 속에서의 휴식과 기암괴석의 절경

산이 건네는 위로를 들어보았는가? 맑은 바람 소리, 풀 소리, 흙 소리를 듣다보면 복잡했던 마음이 흐르는 땀과 함께 사라진다. 산에 오르다 지쳤을 때 보이는 풍경은 가히 최고라 말할 수 있다.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용봉산이 당신을 부른다.

용봉산 전경이미지

하루종일 마우스를 클릭하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모니터만 응시한다. 그러다 블루스크린이 뜬다. 이제 에러상태임을 확신하고 나니 짜증보다도 눈이 아프고 어깨가 결리기 시작한다. 답답한 이 곳을 떠나 탁 트인 곳에 가고 싶다. 적당히 땀도 흘리고 싶고, 적당히 아픈 어깨통증이 거슬리기에 더 큰 근육을 쓰고 싶다. 이럴 때는 산이 최고다. 그다지 높지 않으면서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용봉산으로 결정하고 홍성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 2시간이 지나니 홍성역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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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기차 안에서 보이는 용봉산.

사진2. 시내버스 안에서 보이는 용봉산

홍성역 뒤로 저 멀리 용봉산이 보인다. 설레인다. 초등학교때 소풍 이후로 얼마만의 용봉산인가. 떨리는 마음으로 홍성역에 도착해 5분쯤 걸어 홍성터미널 매표소에 도착했다. 운이 좋게도 용봉산 가는 버스를 바로 탈 수 있었다. 버스 운전기사님은 승객들과 대화하느라 바쁘시다. 버스 안은 다정한 대화로 넘친다. 창 밖을 보는 척 몰래 대화를 엿들으니 승객 한 분이 기사님께 “다음 버스로 들어올 때 소 등 긁는 것 좀 사다줘유~”하신다. 요즘은 이웃 간에도 하기 힘든 부탁이다. 참 다정한 시골버스다. 구불구불 좁은 동네 길을 버스가 들어가는 것도 신기한데 운전기사님과 승객들과의 막역한 사이는 더 신기하고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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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매표소 앞 고양이

사진4. 산행에 오이보다 파프리카가 수분공급에 더 좋다고 한다.

30분 정도 버스로 이동 후에 등산로 입구에 내려 매표소를 향해 걷는다. 파프리카와 물을 챙기고 등산로로 들어서려하니 웬 고양이 두 마리가 보인다. 나무를 타는 고양이는 처음 봐서 신기해 다가가니 고양이는 도망가지 않고 내 손길을 좋아한다. 그 모습이 굉장히 귀여워서 안아보려 시도하니 역시나 얌전하게 안긴다. 도시에서 보던 길고양이는 해코지하는 사람들이 많아 경계심이 심한데 비해 산에 오는 사람들과 이 아이들은 우호적으로 지내나 싶어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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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백월산 중턱에서 바라본 용봉산의 모습.

사진6. 등산로 초입에 있는 야생화 트래킹 코스.

사진7. 야생화 트래킹 코스에 있는 비비추.

용봉사 전까지 조성된 야생화 트래킹 코스에는 도심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야생화가 아주 많다. 그 중 ‘좋은 소식’이라는 꽃말인 비비추가 마음에 들어온다. 라디오에 응모한 콘서트 티켓이 뽑히기라도 한 걸까... 설레는 마음으로 걷다보니 갈림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어느 길을 가도 좋을 것 같기에 잘 조성된 트래킹 코스도 좋지만, 산 속 숲길을 걷고 싶어 발을 옮긴다. 숲 길을 따라 걷다보니 자연 휴양림에 조성된 산림휴양관과 숲 속의 집이 보인다. 이 곳은 하루 3,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주말이나 휴일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느긋한 시간을 보내며 산림욕을 하기에 좋다. 이어져있는 등산로를 따라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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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8-1. 용봉산 자연휴양림의 산림휴양관 사진

사진8-2 .산림휴양관의 숲 속의 집

등산코스는 크기 네 개로 나누어질 수 있는데 어느 곳으로 가도 후회하지 않을 경치들이 기다린다. 나는 산림휴양관과 숲속의 집을 거쳐 최고봉을 향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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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9-1. 9-2. 9-3.9-4. 용봉산 등산로.

약간은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오르니 조금 땀도 나고 힘이 들기 시작하지만, 지천으로 보이는 초록의 무언가들이 응원을 보내는 듯 맑은 소리를 낸다. 햇빛이 투과하여 누구보다 예쁜 초록을 뽐내는 나뭇잎과 바람에 흔들리는 맑은 풀잎소리, 지저귀는 새소리, 한발짝 디딜때마다 들리는 흙소리들이 고요하게 마음에 스미기 시작한다. 이것이 자연이 주는 위로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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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0-1. 나무 사이로 보이는 기암괴석 사진

사진10-2. 사자바위

용과 봉황이 살았다는 용봉산은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덕산면 및 삽교읍에 걸쳐 있다. 산 전체가 바위로 뒤덮여 있어 골짜기마다 기묘한 기암괴석이 많아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는다. 충남의 작은 금강산이라는 애칭이 붙어있는 만큼 용봉산은 아름다운 기암괴석들로 뒤덮여 있다. 산 모습은 용의 몸집과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용봉산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햇볕이 꽤 뜨거웠던 것 같은데 산길로 들어서니 나무그늘 덕분인지 시원하다. 등산로는 길이 잘 닦여있어 어렵지 않게 걸어 올라갈 수 있다. 얼마 오르지 않아 사진이 하나 보인다. 사자바위라고 쓰여있다. '음? 그런거 없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그 사진 한참 위로 사자바위가 보인다. 암사자 숫사자 두 마리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다. 이 자리에서만 보이는 사자들이다. 역시 산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올라야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조금 더 천천히 급하지 않게 올라야겠다. 이렇게 마음을 먹으니 숲은 더 푸르고 나뭇결도 눈에 더 자세히 들어온다. 단순한 녹색이 아닌 다양한 색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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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 다양한 색감의 나뭇잎.

어릴 적 양손으로 사각형 프레임을 만들어 풍경을 감상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카메라 프레임에 이 아름다운 색상을 담아보려 한다. 갤러리의 멋진 아우라를 내뿜는 미술작품처럼 어딜 보아도 장관이다. 이것이 산이 주는 행복이기에 힘을 내며 정상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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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 산 중턱에서 보이는 전망이 장관이다.

사진13-1. 용봉산의 위엄넘치는 기암괴석 뒤로 보이는 내포신도시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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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3-2. 내포의 넓은 평야와 도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

정상의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 옆에 넓은 초원같은 바위가 보인다.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물으니 사자바위라고 말씀하시는데, 아까 봤던 그 사자바위가 맞는 것인지 의아하지만 탁 트이는 전망에 푹 빠져 한참을 이 곳에 머물러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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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4-1. 14-2. 사자바위. 초원같은 바위에서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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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5-1. 정상으로 향하는 길. 잘 닦인 등산로.

사진15-2. 바위의 가을 잠자리와 나.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를 보니 100m 남았다고 한다. 땀이 주룩주룩 흐르기 시작한다. 내 몸과 마음의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기분이다. 등산의 매력이 아마 이것이 아닐까. 등산은 산을 오르다라는 뜻이기에 위만 보며 걷다보니 갑자기 뒤를 돌아보고 싶어진다. 아아. 놀랍다! 위로만 보이는 풍경도 멋지지만 뒤돌아봤을 때 생각지 못한 풍경이 주는 벅참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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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6. 산의 아름다운 초록색.

앞을 오르며 뒤를 돌아보고를 반복하다보니 얼마 안가 기암괴석이 올망졸망 모여있는 곳이 보인다. 드디어 정상이다. 최고봉에서 보이는 우측의 투석봉과 좌측의 악귀봉이 아찔하면서도 그 모습이 수려하다. 가을이 가까워져 아주 뜨거운 볕이지만 최고봉에서 보이는 풍경에 마음을 뺏겨서일까. 머리맡이 뜨겁지만 계속 머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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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7-1. 17-2. 용봉산 최고봉. 해발38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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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8. 정상 최고봉에서 보이는 투석봉.

사진19. 정상 최고봉에서 보이는 악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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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 솟대바위 사진

사진21. 행운바위

아직 용봉사와 마애석불을 보지 못했기에 하산코스로 노적봉과 악귀봉을 향해 나선다. 아찔하면서도 잘 가꾸어진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니 솟대바위가 보인다. 솟대바위의 머리 맡에는 수많은 돌이 얹어져 있다. 많은 이들이 지나다 각각의 소원을 빌었나보다. 나도 한번 던져본다. 실패다. 솟대바위 바로 밑에는 행운바위가 있다. 팻말과 같은 포즈로 다시 한번 소원을 담아 돌을 던져 본다. 또 실패다.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악’소리 날만큼 아찔한 노적봉과 악귀봉 코스를 걷다보니 마애석불이 가까워져온다. 자애로운 표정의 마애석불은 기암괴석을 감상하느라 들떴던 내 마음을 경건하게 해준다. 우뚝 솟은 바위 면을 파서 불상이 들어앉을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돋을새김으로 높이 4m의 거대한 불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웅장함에 한참을 서 나도 소원을 빌어본다. 불상 앞에 서서 내려다보면 홍성 읍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애석불에서 200m 정도 내려오다보니 용봉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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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2. 신경리 마애석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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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3-1. 용봉사 일주문, 사진23-2. 용봉사 대웅전, 사진23-3. 용봉사의 풍경, 사진23-4. 기와불사

사진23-5. 용봉사의 영산회괘불탱

용봉사는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현존하는 유물로 볼 때 백제 말기에 창건된 사찰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용봉사에 1690년에 조성한 괘불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무렵 사찰이 존속했음을 알 수 있다. 이 괘불은 영산회상도로서 제작년도가 분명하고 기법도 뛰어나 보물 제1262호로 지정되어 있다. 원래 현재 용봉사 자리 서쪽으로 조금 높은 곳에 있던 절이 있었는데 그곳이 명당이라 하여 평양 조씨(平壤趙氏)가 절을 폐해 버리고 그 자리에 묘를 썼으며, 현존하는 사찰은 1906년에 새로 지은 것이라 한다. 경건한 마음으로 용봉사의 대웅전을 바라본다. 대웅전의 풍경이 바람에 흔들려 맑은 소리를 낸다. 바람이 있어야 풍경은 소리가 난다. 맑은 풍경 소리가 내가 여기에 살아있음을 일깨워주는 듯 하다.

풍경 속의 물고기는 물고기가 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행자는 잠을 줄이고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한다. 이 풍경소리를 기억하며 지는 해와 함께 하산한다. 어느새 내 몸과 마음, 정신은 꽤 건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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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4-1. 용봉사 마애불 입상.

사진24-2. 소원성취 초.

하산길에 만나는 홍성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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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5. 한우갈비탕 사진

사진26. 육회비빔밥

등산을 마치며 내려오면 산 초입에 있는 식당들에서 맛있는 냄새가 퍼져나온다. 사람마다 등산을 하는 이유는 가지각색이지만 굳이 고르자면 나는 식도락이다. 산에 가면 입맛이 돌고 음식이 맛있다. 파프리카나 오이 하나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꿀맛이다. 하산한 뒤 도토리묵이나 파전에 마시는 막걸리는 정말 최고이지 않은가.

홍성은 한우가 유명하다던데 그래서인지 고깃집들이 많다. 오늘은 고기를 먹어야겠다. 그 중 한 식당에 들어가 갈비탕과 육회비빔밥을 하나씩 시키니 정갈한 반찬들과 함께 식사가 나온다. 같은 가격으로 서울에서는 미국산 소를 쓴 갈비탕 밖에 본 적이 없었는데 역시 홍성은 다르다. 일행이 시킨 육회비빔밥을 먹어보니 달큰하면서도 고소하고 쫀득한 맛이 입맛을 당긴다. 갈비탕의 고기를 함께 나온 간장에 찍어 먹고 국물에 밥을 말아 한그릇 후루룩 마시니 몸도 마음도 든든해 진다.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 한우를 굽거나 갈비탕을 먹으며 굉장히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다.

Information

휴양림 입장료는 개인 일반 1000원. 청소년,군인 800원, 어린이 400원.
산림휴양관, 숲속의 집 등의 숙박시설이 있어 여행의 여유와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산림휴양관 기준:4인실은 성수기 1일 50,000원. 비수기 35,000원의 요금.

용봉산 자연 휴양림

용봉산 안내소
  • 주소: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면 용봉산2길 87
  • 문의:041) 630-1785
등산코스
  • 1코스 [약 2시간30분] 구룡대 - 용봉사 - 마애석불 - 악귀봉 - 노적봉 - 최고봉 - 투석봉 - 대피소 - 용도사 미륵암 - 용봉초교
  • 2코스 [약 1시간30분] 용봉초교 - 용도 미륵암 - 투석봉 - 최고봉 - 최영장군 활터 - 용봉산 청소년 수련원
  • 3코스 [약 2시간] 구룡대 - 병풍바위 - 전망대 - 용바위 - 악귀봉 - 노적봉 - 취사장 - 용봉산 청소년 수련원
  • 4코스 [약 3시간30분] 용봉초교 - 용도사 미륵암 - 대피소 - 투석봉 - 최고봉 - 노적봉 - 악귀봉 - 용바위 - 전망대 - 수암산 - 덕산
교통정보
자가용
  • 홍성 - 덕산온천방면 609번 지방도 – 상하리
대중교통
  • 기차: 용산[홍성행]홍성역(05:45~20:20/약 2시간 소요/1일 16회 운행)
  • 고속버스: [홍성행]센트럴시티 (06:40 ~ 20:40/약 2시간 소요/2시간 간격 배차/1일 8회 운행)
  • 시내버스: 홍성터미널정류장 → 수덕사행(현광A, 덕산, 수덕) 시내버스 승차, 용봉산입구 정류장 하차(약 30분 소요) → 휴양림까지 도보 이동(약 408m) 요금 1300원
담당부서 :
문화관광과
담당자 :
임유진
연락처 :
041-630-1362
만족도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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